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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국민대학교박물관 세미나실에서 반구대암각화 발전 4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암각화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
한국암각화학회(회장 서영대)가 반구대암각화 발견 4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학술 토론회는 기존 반구대암각화 보존 논란에서 비켜가 반구대암각화의 인류사적 가치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인류사적 가치 조명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강봉원 교수가 제시한 '반구대암각화에 표출된 야생 동물의 재인식:한반도 선사시대 동물사육에 대한 비판적 검토'에 따르면 반구대암각화에 새겨진 육지동물 중에 일부 사육동물로 볼 수 있는 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동물의 양상을 보면 사육된 동물보다는 야생동물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판단했다.
강봉원 교수 "새겨진 사육동물 종·수 지극히 제한적"
강 교수는 "일부 연구자들이 개, 돼지, 소, 말, 염소 그리고 심지어 양 등의 가축들이 새겨져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은 궁극적으로 농경사회의 산물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간 한반도의 전반적인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검토해 보면 사육된 종과 수가 지극히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반구대암각화를 제작했던 주민들은 농경사회가 아닌 어로, 수렵의 자연경제의 생업을 영위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신석기시대부터 5단계로 제작"
이와 관련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이하우 소장도 "반구대암각화가 다섯 단계에 걸쳐서 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신석기시대 후기로 제작시기를 거슬러 올라갔다.
이 소장은 '몇 번을 거듭한 것일까? 반구대암각화의 제작'이라는 논물을 통해 "반구대암각화는 대체로 다섯 단계에 걸쳐서 제작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제작의 첫 단계는 작살이라든지 배와 같은 것이 조사되는 걸로 봐서 신석기시대 후기로 생각되는 유적으로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층위는 그것이 청동기시대의 여러 단계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암각화의 특성을 제1제작층은 고래사냥과 관련된 어로활동의 표현, 제2제작층은 생태관찰력이 잘 표현되고 유사성을 확보해 동종주술을 꾀하는 층위다.
또 제3제작층은 동물번식, 풍요기원에 대한 인식, 신성시된 사슴이 주가 되며, 제4제작층은 어로활동과 관련된 주술과 회생의식의 층위, 제5제작층은 동물번식염원에서 비롯된 수렵의 금기와 관계된 특별한 동물이 표현되고 있다.
＃구상화된 신화예술 해석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반구대암각화에 대해 신화적 해석도 나왔다.
전남대학교 나경수 교수는 '반구대암각화의 신화학적 해석 가능성'을 통해 "반구대암각화는 상당히 사회적 위계질서가 바로 선 사회의 산물이다"면서 "이미 죽음의 세계로 들어간 졸재를 위한 위령제, 천도제를 올리기 위한 구상화된 신화예술이었던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경문화재연구원 장명수 원장 '울산 대곡리와 천전리 암각화의 문화상 비교', 울산암각화박물관 이상목 관장의 '민족적 사회구조로 본 반구대암각화', 미술해부학 전문가 조용진 씨의 '암각화 연구를 위한 등고선 촬영술 제안' 등이 발표됐다.
서영대 한국암각화학회장은 "반구대암각화는 선사시대 이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예술을 말해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학술토론회를 통해 그 의의를 밝히고,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한국 암각화 연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암각화학회는 내년 1월 말께 반구대암각화를 방문해 보존과 관련한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손유미기자 ymson@·배억두기자 us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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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son@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