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총 7만여회 공연 중 80%가 서울서 개최
10만명당 공연 17.6건 서울·제주·전북이어 전국 4위
양악·연극·무용 활발 개인전 등 시각예술은 최하위



문화공연의 서울 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울산지역의 경우 실제로 문화공연에 참여하거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 건수 및 횟수에서는 약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2010년 문화예술계 주요 현황 및 통계를 담은 <2011 문예연감>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2011 문예연감>에 따르면 연극ㆍ뮤지컬의 경우 지난해 전국에서 총 6만 9,078회의 공연이 열렸고 이중 80.5%인 5만 5,610회가 서울에서 이뤄졌다.
　연극 공연 5개 중 4개가 서울에서 열린 것으로, 2009년의 67.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양악 193건, 국악 40건, 무용 30건, 연극 71건 등의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8~10위권에 속하는 중하위권 수준이다.
　이처럼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서울 집중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인구 대비 공연 건수 및 횟수에서는 울산지역이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 눈길을 끈다.
　국악, 양악, 연극, 무용 등 공연예술분야에서 공연, 건수와 횟수 등을 단순비교 하자면 하위권을 맴돌지만 인구 대비 얼마나 많은 공연이 열리는지를 살펴보면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린다.
　클래식을 포함한 양악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공연 건수에서 서울 27.4건, 제주 22.7건, 전북 19.4건에 이어 울산이 17.6건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네번째로 많은 공연이 열렸다.
　단순 공연 건수와 비교했을 때와 비교하면 5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한 것.

　공연 횟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울산은 18.6회로 같은 순위를 기록했고 분야별로는 기악이 50.3%, 합창이 20.7%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극 분야에서 울산은 6.5건으로 서울 9.7건, 경남 7.7건, 제주 6.9건, 전남 6.8건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횟수에서는 서울 5만 5,610회에 이어 2,988회를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공연 건수 대비 횟수 비율로 보자면 서울에 비해서는 15회 정도 적지만 그 다음인 대구에 비하면 2.6배에 달하는 것이다.
　무용에서도 울산 2.7건으로 서울 5.7건, 부산 3.7건, 대구 3.5건, 전북 3.2 건을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공연예술분야에 비해 시각예술에서는 울산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울산에서 이뤄진 개인전은 27건, 단체 41건 등 총 68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역별 문화 접근권의 격차가 해마다 심해지는 데 대해 문예연감을 집필한 분야별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현했다.
　국악평론가 전지영은 "지난해 국악 공연은 처음으로 3,000회를 넘기며 크게 증가했지만 서울과 수도권 집중이 갈수록 심각하며, 아직까지는 국악 공연이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자문위원인 김미혜 한양대 교수는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그에 못지않게 새로운 방법론의 개발과 감각에 뒤지지 않으려는 지역 연극예술인들의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서울 집중 현상은 차츰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유미기자 ym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