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최대 자랑거리인 처용설화의 ‘관용과 화해의 정신’이 동학사상으로 맥이 이어졌다는 학계의 주장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윤석산 한양대 교수는 23일 울산이 신라시대 ‘처용의 고장’이자 처용이 지닌 관용과 화해의 정신이 자리한 고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제우가 울산 유곡동 여시바위골에서 을묘천서(乙卯天書)를 받은 것이 동학 창도의 중요한 계기가 된 만큼 동학이 지닌 존중과 배려를 통한 조화와 균형, 상생의 정신은 근원적인 면에서 처용이 보였던 관용과 화해의 정신과 그 맥이 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최제우가 을묘천서(乙卯天書)를 받은 일과 관련, 동학 창도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최제우가 종교 창시자로서의 길을 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학의 핵심인 시천주(侍天主)가 지닌 ‘모심’과 사인여천(事人如天)이 지닌 ‘섬김’은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그 맥의 연원을 추적해 올라가면 처용이 보여준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교수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여시바위골의 유래와 을묘천서의 의미’란 주제의 강연을 펼친다.